[공연] 2023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 후기. 내 인생에 새겨진 청춘이라는 소인이자 헌시.

작성 : 2023-08-09수정 : 2023-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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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의 모든 무대가 끝나고 난 직후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의 모든 무대가 끝나고 난 직후

작년에 이어 올해도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에 다녀왔다. 따가운 볕과 덥고 습한 공기에 힘들어할 걸 생각하니 괜히 가는 건가 싶은 생각이 들다가도 작년에 너무 즐거웠던 기억을 생각하면서 그래도 가야지! 하기를 수 차례, 다녀오고 나니 역시 가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여한없이 즐겼고, 심취했고, 벅찼고, 행복했다.

J-Rock도 즐겨봤고, 등도 찍혀봤고, 광고연출샷도 찍어봤고, 김말국도 먹어봤고, 검치단도 만났고, 전광판도 나와봤고, 선창도 해봤고, 슬램은 엄청엄청엄청 했다. 노래를 많이 들었고, 춤도 많이 추고, 숨 쉬는 것도 잊을 정도로 소리치고 뛰어봤다. 눈물도 흘렸고 또 많이 웃었다.

소중한 추억을 많이 만들었고 내 인생의 지금이라는 순간에 대해서 생각도 많이 하게 되었다. 특히 3일차의 마무리로 김창완밴드의 공연을 보며 선생님께서 부쳐주신 청춘이라는 소인에 대해서도. 타오르면서 다 같이 음악을 즐기던 그 순간의 생동감이 여전히 몸 안에 남아있다. 살면서 참 많은 걸 할 수 있는 이 시간들을 사소한 집착으로 흘려보내지 말고 즐기며 살자.

마지막 날에는 흉기 테러 소동으로 인해 검문 검색이 강화되는 등의 에피소드도 있었다. 하지만 운영 인력과 경찰의 배치를 비롯하여 더위를 피하기 위한 의료쿨존, 천막, 쿨버스를 계속 추가 배치하고 관객의 컨디션을 물어보며 시원한 물을 나눠주는 등 전반적으로 운영도 더할나위 없이 만족스러웠다. 화장실은 밤까지도 청결했다. ‘밥켓팅’이라는 말을 들으며 사전 F&B 예매 시스템으로 인해 다소 말이 있었지만 실제 공연장에서는 이 시스템으로 인해 음식 구매 줄도 작년보다 짧아지고, 바로 음식을 받아 먹을 수도 있게 되는 등 훨씬 더 편하게 즐길 수 있게 되었다. 조휴일이 ‘인천 펜타포트는 지자체 주관이라 망할 일이 없다고 들었다’라는 이야기를 했다. 이 장소에서 앞으로도 계속 팬들을 위한 락 페스티벌이 열렸으면 좋겠다.


록페스티발은 청춘시절의 자기 스스로에게 줄 수 있는 가장 뜻깊은 선물이 아닐까 합니다. 그 시간에 거기에 있었다는 건 젊은날의 추억일 뿐 만 아니라 자기 인생에 찍는 청춘인증 소인이며 헌시입니다. 내가 나에게 보내는 위로며 이웃에게 전하는 사랑입니다. 청춘과 청춘이 어우러지고 세대와 세대, 이웃나라와 더 먼 나라의 젊은이들이 하나가 되는 우정의 장입니다. 펜타포트 무대에 서게 된 걸 기쁘게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 2023년 8월 6일 김창완

 출처 : 인스타그램 @kimchangwanband

출처 : 인스타그램 @kimchangwanband


숫자로 보는 후기

  • 1 : 등짝 찍힌 횟수, 전광판 나온 횟수

  • 3 : 페스티벌 출석일

  • 4 : 마신 맥주 잔 수

  • 11 : 스탠딩으로 즐긴 공연 수

  • 13 : 페스티벌에서 만난 지인들

  • 17 : 무대를 본 공연 수

  • 186 : 3일차 최고 심박수 (김창완밴드)

  • 196 : 심박수 GOAT (검정치마)

  • 665 : 전체 스탠딩에서 뛰어 논 시간(min) (250 + 185 + 230)

  • 84,506 : 3일 동안의 전체 걸음 수 (25,961 + 30,343 + 28,202)


내가 본 공연

1일차

  1. 🤟 The Volunteers

    1. 작년과 마찬가지로 좋았다.

    2. 다만 작년과 많이 흡사했다. 그래서 작년과 올해를 잇는 징검다리 느낌도 살짝 들었다.

  2. 🤟 김윤아

    1. 마녀

    2. 중간에 관객이 쓰러져서 무대가 중단되고, 갑작스런 알러지로 공연 후반부에 목 상태가 안좋았음에도 너무 매혹적이고 멋진 무대를 보여주셨다.

  3. 🤟 장기하

    1. 왜 서브스테이지로 모셨나, 다음 번엔 메인스테이지에서 제대로 뛰어 놀자.

    2. 장기하 콘서트 가고 싶다.

  4. 🤟 Ellegarden

    1. 처음으로 즐긴 J-Rock 라이브 공연.

    2. 왜 사람들이 그토록 기다렸는지 알겠다.

    3. ‘Marry Me’, ‘Make a Wish’를 제외하고는 다 처음 듣는 노래들 뿐이었지만, 에너지가 미친듯이 타오르며 함께 슬램존에 뛰어들었다.


2일차

  1. 🤟 SURL

    1. 첫 컴필레이션 앨범으로 노래를 낼 때 부터 좋아했던 밴드가 이제는 해외 투어도 다닌다.

    2. 관중에 누워서 기타 치고 뛰어다니고 사실 우리보다 무대를 더 즐기며 로망을 채웠다고 본다.

  2. ⛺️ 실리카겔

    1. 인기가 이 정도였다니? 낮 공연임에도 불구하고 헤드라이너 수준의 인파가 몰려들었다.

    2. 1년 사이 씬에서 갖는 위상이 많이 높아졌다고 한다.

    3. 잘 모르는 밴드였지만 펜타로 인해 알게 되었다.

    4. 지인 덕분에 VIP 존에서 편하게 즐겼다.

  3. 이승윤

    1. 펜타 덕분에 또 다른 발견. 페스티벌의 왕자라는 칭호는 들었다.

    2. 무대, 퍼포먼스, 노래 모두 좋았다. 예전 ‘달이 참 예쁘다고’라는 노래만 알고 있었는데, 반전 분위기에 깜짝 놀랐다.

  4. 잠비나이

    1. 하드한 국악.

    2. 사실 크게 내 스타일은 아니었다.

  5. 🏴🤟 검정치마

    1. 이번 펜타의 이유 중 하나.

    2. 휴대폰을 잊고 처음부터 끝까지 따라 부르고 뛰고 슬램하며 즐겼다.

    3. 중간중간 숨 쉬는 걸 자각하지 않았다면 진짜 쓰러졌을지도? 최고 심박수 196

  6. 🤟 The Strokes

    1. 10분 조기퇴근은 용서할 수 없다.

  7. 250

    1. 비트장인

    2. 너무 피곤하고 다음 날을 위해 일찍 퇴근한게 아쉬웠다. 언제 또 11시의 시간에 락페의 공기와 온도와 습도를 가진 야외에서 250의 무대를 보겠나.


3일차

  1. 너드커넥션

    1. 더위 때문에 그늘에 앉아서 라이브를 즐겼다.

    2. 훈훈했던 무대

  2. 🤟 이날치

    1. 내가 이날치 노래에 춤추고 놀다니 감격 그 자체.

    2. 한국인은 모두 고릿적부터 락의 민족이었다.

  3. 🤟 체리필터

    1. 이 순간만큼은 우리는 모두 체리필터

    2. 모두의 뇌리에 새겨져 페스티벌에 뛰놀기 좋은 밴드

    3. 작년보다 조금 더 늦은 시간대에 무대에 올랐다.

    4. 노래 사이사이 멘트가 많은 편이어서 세월이 안타까웠다.

  4. 카더가든

    1. 내가 아는 노래는 ‘Home Sweet Home’, ‘나무’, ‘명동콜링’ 정도 였는데 신나고 멋진 무대들도 많았다.

    2. 해 저물녘 들판에 앉아 차정원씨의 무대를 보는데 분위기가 너무 좋았다.

  5. 🤟 새소년

    1. 팬심을 너무 잘 아는 황소윤

    2. 작년에 이어 올해도 멋을 뽐냈다.

    3. 무대가 끝나 그라운드를 뛰며 관객들과 손바닥을 마주쳐 주었는데, 나도 어깨가 빠져라 열심히 내밀었지만 아쉽게도 내 손 아래로 지나갔다…

  6. 🏴🤟 김창완밴드

     김창완 밴드 무대

    김창완 밴드 무대

    1. 나와 같은 공간에서 김창완 선생님의 목소리가 울린다는게 너무 비현실적이었다.

    2. 이 무대를 보며 뛰고 소리치고 춤추고 놀고 있다는 게 너무 감동이었다.

    3. 무대 사이의 멘트 하나하나가 다 깊은 울림이 되어 속에 남았다.

    4. 기타로 오토바이 타자 노래에 맞춰 하던 기차놀이, 아리랑에 맞춰 돌던 수월래, 개구장이에 맞춰 뛰고 마지막 노래에 맞춰 앉아 핸드폰 불빛을 비추며 손을 흔들던 그 모든 순간들… 3일간의 페스티벌의 대미를 장식하기에 완벽했다.

    5. 언제 또 김창완밴드를 락페스티벌에서 즐길 수 있을까, 내 인생의 페이지에 김창완 선생님께서 청춘이라는 소인을 찍어주심에 울컥 눈물이 났다.

    6. 이제 마지막으로 공연을 보며 눈물을 흘린 날이 오늘로 바뀌었다.

    7. 직감했다. 이 순간은 내 인생의 주요한 포인트가 될 수 있음을.




    정우, 박소은, 다섯, 데이먼스 이어, 웨이브투어스, 키린지 등… 궁금했지만 보지 못한 무대들이 많았는데 더위를 피하고 체력을 분배하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었다. 만약 욕망대로 모두 다 봤다면 정말 중간에 쓰러졌을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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