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메이션] 기생수 후기

작성 : 2023-06-10수정 : 2023-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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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 넷플릭스

출처 : 넷플릭스


별점

★★★★


한줄평

인간과 패러사이트의 시선으로 인간이라는 동물을 바라본다.


리뷰

어느날 인간의 몸에 기생하여 인간을 잡아먹는 패러사이트가 출몰한다. 이 생물체와 기묘한 공존을 이룬 이즈미 신이치와 미기(오른쪽이)를 통해 지구와 동물, 생존과 공존에 대해 이야기한다. 1988년 만화를 원작으로 한 애니메이션으로 원작 만화 개봉 이후 20년이 넘은 2014년에 첫 방영을 시작했다. 24편으로 된 1개의 시즌으로 완결이 났는데 멋진 퇴장이 아닐 수 없다.

전반적으로 지구와 자연을 가장 많이 파괴하는 게 인간임에도 불구하고 다른 생물체와의 공존 대신 인간이라는 한 종의 생존만 집착하며 인간의 기준으로 정의한 관점을 강요하는 것이 얼마나 이기적이고 다른 종에게 잔혹한 일인지를 미기를 이해해가는 신이치와 신이치를 이해해가는 미기, 그리고 패러사이트라는 종의 존재 의미를 찾는 타무라 레이코를 통해 보여준다.

현재 우리가 알기로 우주에서 우주를 자각한 생물은 인간밖에 없다. 우리의 존재와 삶의 방식, 사후세계 등에 대한 고찰로 의미를 좇는 존재가 인간밖에 없는 것이다. 기생생물 타무라 레이코는 처음으로 인간 외의 생물이 존재의 의미를 좇고 있음을 보여준다. 더 나아가서는 인간이라는 종의 의미와 특징을 이해해서 어떻게 하면 공존할 수 있을까를 고민한다. 반면에 인간은 격렬히 기생생물종을 말살한다. 그 과정에서 같은 인간을 죽이는 것도 서슴지 않는다. 다른 종의 눈에 비친 인간이라는 동물의 이기적인 모습을 일관되게 보여준다.

처음에는 얼굴이 갈라지고, 잔혹하게 살해하고, 섭식하는 모습이 잔인하여 볼 생각을 하지 못했다. 하지만 우연히 보기 시작하니 사실 근본적으로 자연의 약육강식이나 인간과 다를 바 없다는 생각이 들어 어느 순간부터 거부감이 많이 줄어들었다. 특히 미기와 신이치가 서로를 이해하고 종을 뛰어넘은 친구가 되어가는 과정은 무척 감동이었다. 시즌 1으로 끝났기 때문에 품위있는 퇴장이 되었다는 생각과 미기와 신이치를 더 보고 싶어 시즌 2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팽팽한 줄다리기였다.

재밌는 설정 중에 패러사이트는 이름에 연연하지 않는 모습이 나온다. 패러사이트는 오직 자아의 생존만 추구하는데, 이름은 타아와의 관계에서 의미가 있는 개념이기 때문이다. 이름을 통해 각자가 구분이 되고, 개성이 개념화 될 수 있는 만큼 우리에게 이름은 중요하지만 패러사이트에게 이름은 공감할 수 없는 개념이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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