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을 돌아보고 2024년을 맞이하기 위한 회고와 만다라트

작성 : 2023-12-27수정 : 2023-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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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말

23년도를 떠나보내고 24년도를 환영하기 위해 회고와 목표를 준비했다. 처음에는 가볍게 회고만 진행할 생각이었는데 회고의 마무리 단계에서 내년을 위한 목표를 세우고 싶어졌고, 그러다 보니 처음으로 만다라트까지 만들게 되었다. 메이저리그 역사에 길이 남을 오타니처럼까지는 아니더라도 나도 뭐라도 되어볼 수 있지 않을까 하여.


내년을 위한 만다라트

회고를 마무리 할 적 만다라트 표를 만들고 나서 무엇으로 채워야 할지 깜깜했다. 오타니가 실제로 작성한 만다라트를 보며 나만의 만다라트를 만들었다. 다 채울 수 있을까 했던 것들이 금세 가득 채워졌다.




‘당당하고 뿌듯한 사람’

이 되기 위해 8가지의 목표를 세우고, 8가지 목표를 이루기 위한 세부 목표를 8가지 세웠다. 분기별 만다라트를 회고하며 2024년을 보내기 위해 노력해보려고 한다. 이렇게까지 했으니까 어떻게라도 되지 않을까?


개발자로써의 회고

다시 처음부터

자신의 전공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사람들을 보며 나도 저렇게 되고 싶었다. 그러기 위해 나의 직무 전문성에 대한 능력을 처음부터 다시 점검하게 되었다. ‘나는 어떤 시니어가 될까?’에 대한 고민은 더욱 깊어진다. 나의 오만함과 부족함에 대해 깨달았다. 구현 경험이 없는 기능도 막상 하면 할 수 있다고 생각했던, 오로지 구현에 치중한 자신감은 스타트업에는 어울렸지만 스케일업에는 어울리지 않았다. 단순히 기능을 구현하는 것을 넘기 위해 다시 처음부터 공부하기 시작했다. 경험과 이론이 결합할 때 희열이 느껴진다. 내년에도 스케일업에도 어울리는 개발자가 되기 위해 계속 노력해야겠다.


나는 콘텐츠가 많다.

기초에 관해 공부할 수록 새삼 몰랐던 것들, 대충 알고 있던 것들, 그동안 바뀐 것들, 놓친 것들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된다. styleX를 써보고 싶고 yarn berry 마이그레이션도 해보고 싶고 모노 레포 구성도 해보고 싶고 디자인 시스템 구축도 해보고 싶다. 기초를 공부할수록 나의 무지는 짙어지고 하고 싶은 일들은 희미해지지만 이 과정에서 나는 개발에 대한 열정과 흥미를 다시 느끼고 있다. 모든 콘텐츠를 소비하고 망겜이라고 하는 만렙 유저와 새로 시작해서 즐길 콘텐츠가 많은 뉴비같은 느낌이다. 열정에는 목표와 보상이 필요한 법이다. 이에 대한 보상도 같이 고려해야 한다.


나는 Product Developer다.

내 직업을 쓸 때면 고민한다. 나는 웹을 만들 수 있을 뿐인데 프런트엔드 개발자라고 소개하는 게 이 단어를 내뱉으면서도 한 편으로 의아함이 든다. 그런 중 나를 소개하는 단어로 사용하고 싶은 것을 발견했다. 바로 Product Developer였다. 서비스를 만드는 전반적 과정과 커뮤니케이션에서 오는 앙상블과 하모니, 그리고 시너지가 좋다. 지금 나는 그 중 웹 개발로 참여하고 있을 뿐이다. 마음으로는 Product Developer를 품고, 입 밖으로는 Frontend Developer를 내뱉는 사람이 될 것 같다.

<프론트엔드 다이빙 클럽>

에 참여한 이유도 이 주제에 대해 같이 이야기해 보고 싶어서였다.


개발자 네트워크

오픈 소스 기여에 대한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내가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이 무엇일까?’를 고민한다. 일부 이슈를 제기해 보기도 하다 내가 사용하고 있는

gatsby-source-notion-api

플러그인을 포크해서 기능을 추가한

gatsby-source-notion-feely

라이브러리를 npm에 배포하기도 했다.

<모던 리액트 딥 다이브>

책을 공부하다 오타를 제보하였더니 저자분께서 수정 예정인 2쇄를 드리고 싶다는 연락을 주시기도 하셨다. FEConf2023에서 플러그인 생태계에 대한 발표도 좋았다. 내년에는 더 다양한 방식으로 더 많이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첫 오프라인 콘퍼런스와 개발자 커뮤니티

오프라인 콘퍼런스를 처음 경험하며 커뮤니티 활동을 시작한 한 해였다. FEConf2023을 다녀오고, 우아콘 2023을 다녀왔다.

<프론트엔드 다이빙 클럽>

의 미니 아고라에 활발히 참여해 커피 드립백을 선물 받고 피드백도 드릴 수 있었다. 글또 9기 활동을 시작해 혼자만 보는 글을 넘어 다른 사람들에게 더 도움이 될 수 있는 좋은 글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했다. 이는 오픈 소스에 대한 관심에서 이어진 것인데 Readme를 작성하며 부족함을 많이 느꼈기 때문이다. 하지만 막상 활동을 시작해 보니 글 쓰기를 넘어서 같은 개발자들과의 교류 자체로 많이 도움이 되고 있다고 느낀다.


AI FOMO

Chat GPT 4.0의 유료 구독을 시작했다. 유료 서비스 구독은 웬만해서는 잘 안 하는 편인데, 생산성에 많은 차이가 있다는 말과 이제는 AI를 사용하는 것도 능력이 되는 세상에 FOMO를 느끼고 있어 생존하기 위해 시작했다. 막상 시작하고 나니 생산성에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 ‘이렇게도 사용할 수 있구나’라는 것을 항상 배우고 있다.


회사는 책을 뿌려라.

올해 하반기부터 회사에 책 구매를 요청하여 총 6권의 책들(

<대체 뭐가 문제야?>

,

<피플 웨어>

,

<개발자의 글쓰기>

,

<더 나은 웹 개발을 위한 가이드>

,

<러닝 타입스크립트>

,

<모던 리액트 딥 다이브>

)을 읽었다. 살면서 답을 찾기 힘든 문제를 맞닥뜨리면 책에서 답을 찾고는 하는데 구매한 책의 제목만 봐도 올해 내가 했던 고민이 같이 떠오른다.

<모던 자바스크립트 딥 다이브>

는 사 달라고 해놓고 안 읽고 있다… 내년에는 이 책을 펼쳐볼 수 있을까? 사실 자신이 없다. 특별한 계기로 귀가 팔랑이지 않으면 다른 책들을 볼 것 같다.


기술 블로그 절찬리 운영 중

3월달 부터 개인 블로그를 만들기 시작해서 운영하고 있다. 기술 스택부터 도메인 명, UI, 컨텐츠, SEO 등 고려할 것들이 너무 많다. 제일 어려웠던 것은 작명이었던 것 같다. 내 서비스를 운영하다는 게, 내 플레이 그라운드가 있다는 게 재밌다. 여기서 욕심과 스트레스가 풀리기 때문에 회사의 일에도 더 유해질 수 있었던 것 같다. 나만 방문하던 블로그에서 지금은 최대 일일 구글 검색 결과 유입 건수가 17건, 평균 방문자수 20명 내외의 블로그가 되었다. 링크드인과 커리어리에 포스팅한 글을 홍보하기 시작했는데 그 날 GA 방문자수가 치솟는 걸 보면 한 켠에 신기한 마음이 든다. 구글에서는 대부분 한 두개의 글로 유입이 되는데 유입을 위한 블루 오션 키워드를 잘 고민해봐야겠다.


실패하는 프로젝트에 대한 경험

같이 회사에서 일하셨던 분의 권유로 사이드 프로젝트로 혼자 운영하시던 ‘안녕재고’라는 재고 관리 프로젝트에 다른 디자이너분과 함께 합류했다. 하지만 꽤 많은 이유로 프로젝트가 제대로 진행되지 못했는데, 지금 와서 생각해 보면 초반에 너무 큰 그림을 그리려 했다는 것, 투입할 수 있는 리소스 파악 실패, 관리의 부재에 있었던 것 같다. 프로젝트가 실패하기 위한 많은 이유와 비슷했고, 이 내용에 대해서는 좀 더 깊은 회고를 준비해보고 있다. 생각이 휘발되기 전에 하고 싶지만 언제 발행될지는 잘 모르겠다.


내가 보낸 시간들에 대한 회고

강연도 듣고 사인도 받고

드디어 오프라인에서 김상욱 교수님 강연을 들었다.

<떨림과 울림>

글마루 도서관에서 진행한 북토크였다. 북토크가 끝나고 최근에 출판하신

<하늘과 바람과 별과 인간>

에 사인도 받았다.(감격) 코로나로 인해 사회적 거리 두기가 한창일 무렵 유튜브에서 교수님의 강연을 보며 물리학에서 온기를 찾았다. 그때 영상을 보다가 문득 나도 언젠가는 오프라인에서 강연을 들을 날이 올 것 같다는 예감을 느꼈었는데 올해 이뤄지게 되었다. 이제 남은 목표는 슈카, 궤도, 유현준 교수님이다.


북이영화 is on&on

책과 영화에 대한 독서 모임인 북이영화에 참여한 지 2년이 넘었다. 시즌제로 바뀐 이후로 모임이 진행된 주제를 노션으로 관리하고 있는데 멤버들이 오랜만에 이 페이지를 봤는데 그동안 유지해 주셔서 감동이라는 피드백을 해주셨다. 뿌듯했다.


망한 줄 알았던 주식 투자였지만 다행히 그렇게 나쁘지는 않았다.

작년에는 주식 회고를 못 했다. 올해는 여름에 리밸런싱을 하며 나스닥에 숏을 쳤다가 파멸했다. 그래도 결과적으로(현재 기준) 올 초 대비 적금보다 나은 수익을 달성하긴 했다. 내 수익률의 목표는 적금과 국민연금을 이기는 것이다. 중간에 숏으로 포지션을 바꾸지만 않았더라면 따뜻하고 푸근한 겨울이었을 텐데…하는 생각을 안 하기 쉽지 않지만, 이제는 내년을 준비해야 할 때다. 내년에도 수익으로 마무리하기 위해서 조금 더 시간을 투자할 생각이다.


올해의 트리피디아

올해의 5점 영화로는

<소울>

,

<오펜하이머>

,

<시계태엽 오렌지>

가 있었고 책으로는

<멋진 신세계>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가 있다. 구매한 CD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 OST>

이고, LP는 아이유의

<꽃갈피>

와 검정치마의

<Thirsty>

다. 검정치마의

<Team Baby>

LP를 구하지 못한 게 너무 아쉽다.


나는 M2 맥북의 주인이다.

지인의 도움으로 대학생 프로모션으로 M2 맥북 에어를 샀다. 사은품인 에어팟은 중고 거래로 잘 거래했다. 사실 구매를 결심하기까지 많이 고민하고 있었는데, 프로모션 적용이 된다는 지인 덕분에 구매의 마음을 굳혔다. 이 맥북이 올해 작업의 큰 원동력이 되어 주었다.


스픽으로 모닥불 지피기

스픽을 시작했다. 왕초보 단계부터 진행 중이고 하루에 5~10분씩 겨우 투자하고 있는 수준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불꽃 연속일이 120일을 돌파했다. 영어는 항상 잘하고 싶고 공부하고 싶지만, 쉽사리 유지되지 않았다. 이렇게라도 곁에 두고 있다는 게 다행이다.


올해도 건강하지 못했다.

갑자기 무릎이 아파오거나 어깨가 심하게 아팠던 적이 있다. 최근에는 감기도 독하게 앓았다. 갈수록 몸이 삐걱대는 것 같다. 안다치게 운동을 꾸준히 해야 할 텐데 항상 꾸준히가 어렵다. 올해 회고를 진행하는 중 어깨충돌 증후군으로 인한 우측 어깨 염증이 도져서 다시 병원에 갔다. 내년 목표 중 건강을 챙기는 것의 우선 순위를 좀 더 높여야겠다.


마라톤 대회에 나갔다.

처음으로 마라톤 대회에 나갔다. 무릎 부상의 여파로 제대로 연습을 못해서 걱정이었는데 무사히 10km를 완주하고 기록도 55분대가 나왔다. 아무래도 대회 분위기에 고양된 것과 평소 연습할 때는 퇴근하고 달리던 것이었고, 이번에는 주말 아침 컨디션으로 달렸기 때문에 평소보다 좀 더 잘 나왔던 것 같다. 이후에도 꾸준히 운동해야 했는데 목표를 달성하고 귀신같이 뛰지 않았다. 목표 달성 후 열정이 식는 부분을 조심해야겠다.


여한없이 놀아봤다.

검정치마 콘서트와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을 다녀왔다. 특히 펜타포트에서 검정치마와 김창완 밴드 무대에서 너무 여한없이 뛰어 논 나머지 한동안 공연을 가지 않아도 괜찮을 정도가 되어버렸다. 내 청춘의 소인을 증명해준 김창완 선생님께 감사드린다. 검정치마 콘서트는 티켓팅을 실패했지만 회사 동료분의 친구분께 양도 받아 다녀올 수 있었다. 주변에 좋은 사람들이 있어 항상 감사한다.


언제나 기분을 좋게 하는 물건이 있다.

여러 해 동안 갖고 싶어 했던 국립중앙박물관의 굿즈인 단청 우산을 샀다. 내가 좋아하는 예쁜 우산이 있다는 게, 비가 오는 날의 내 기분에 퍽 도움이 된다. 그전까지 우산은 항상 비 올 때면 없어서 대충 사던 비닐우산이나 검정 장우산이었는데 아끼는 우산이 있다는 게 사람을 기분 좋게 한다.


내 인생에 대한 회고

순간의 행복을 생각하자.

순간의 행복을 찾자고 영화

<소울>

을 보며 생각했다. 어느 순간부터 목표만 생각하고 있었고 부족한 나를 채찍질하고만 있었다. 목표를 이뤄가는 긴 과정에 행복은 자리가 없었다. 비슷한 의미로 돈을 모으기만 해서 뭐하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잘 모으는 것 만큼 잘 쓰는 것도 중요한 법이다. 잘 벌고 잘 쓰고 나라는 사람이 순환되는 걸 생각해 본다.


나는 이야기를 잃어버렸다.
<서사의 위기>

를 읽고 내가 올 한 해 기록한 행동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 보게 되었다. 단순한 기록과 요약은 결국 돌아보지 않는다. 맥락과 생각을 추가해 서사를 담은 글이 기억도 잘 되고 나중에 다시 읽었을 때도 그때의 생각이 잘 살아난다. 이력서와 내가 운영 중인 사이트에 담을 내용에 대해서 다시 정리해야겠다는 결심을 했다.


나는 도움, 온정, 용서, 이해 속에 살고 있다.

올해도 주변 사람들에게 도움을 많이 받았다. 나는 아무 일도 없었다고 생각하겠지만 어디선가 누군가가 용서와 이해를 해 준 덕분에 살아왔을 것이라는 생각을 한다. 더욱 감사히 살고 조금 더 베풀 줄 아는 사람이 되자.


내게 남은 시간을 생각한다.

과학 유튜브를 보다 인간의 자연 수명은 38년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자연 수명을 생각했을 때 이미 지나온 시간과 내게 몇 년 남지 않은 시간을 떠올린다. 나는 살면서 무엇을 좇아 무엇을 이루었는가? 시간이 흐르는 게 날카롭게 느껴진다.


나에게도 보상이 필요하다.

나에게 어떤 보상을 줄까에 대해 생각하기 시작했다. 내년에는 내가 뿌듯한 무언가를 성취했을 때마다 작게라도 나를 위한 보상을 마련해 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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