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의 성공 비밀이 담긴 책, ‘규칙 없음(No Rules Rules)’을 읽고

작성 : 2024-11-07수정 : 2024-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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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지 출처 : 교보문고 책 소개 이미지 중 캡처

이미지 출처 : 교보문고 책 소개 이미지 중 캡처

머리말

최근 넷플릭스 주가는 계속 신고점을 갱신하고 있다. 양적완화로 주가가 급등하고, 격리로 OTT 시장이 커지던 코로나 시기마저 뛰어넘어 이제는 명실공히 스트리밍과 콘텐츠 제작을 리드하는 세계적인 기업이 되었다.

No Rules Rules(규칙없음),

이 책은 CEO인 리드 헤이스팅스가 에린 마이어와 대담하는 방식으로 작성되어 2020년 출간된 책으로 넷플릭스가 혁신을 이뤄낼 수 있었던 조직 문화를 어떻게 만들어왔는 지를 이야기한다.



결국 책이 하는 말

  • 인재 밀도를 높여라

  • 혁신을 원하는 기업은 맥락으로 리드하라

  • 창의적 인재들에게 정보를 공개하고 자유로운 환경을 제공하라


내용 정리

  • 인재 밀도를 높여라
    • 경쟁사 대비 압도적인 보상을 제공한다.

    • 직원의 시장 가치 변동에 따라 보상도 계속 변화해야한다.

    • 동료는 가족이 아니라 프로 팀이다.

      • 키퍼 테스트를 통해 떠난다면 붙잡고 싶은 인재들로만 팀을 꾸린다.

        • 누군가에겐 부담일수도 있지만, 그런 사람은 넷플릭스와 맞지 않다.

        • 즉각적 키퍼 테스트 요청을 통한 중간 피드백으로 스스로 증명한다.

  • 혁신적 기업은 통제보다는 맥락으로 리드하라
    • 만약, 오류를 줄이는게 중요하다면 통제가 낫다.

    • 혁신에는 창의적 사고가 필요하며, 실패를 통해 배우면 된다.

    • 내가 이 시도를 실패했을 때 무엇을 얻을 수 있는가?

  • 창의적 인재들에게는 자유로운 환경을 선사하라
    • 사소한 규정으로 족쇄를 채우기보다 스스로 판단하여 최선의 이익이 되는 방향으로 행동하도록 한다.

    • 규정으로 통제할 경우 예외 케이스는 항상 발생하고 관리에도 많은 비용이 필요하다.

  • 투명하게 공개하라
    • 회사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의사결정을 돕기 위해 회사의 중요 정보를 모두 투명하게 공개한다.

    • 보안 리스크를 두려워하는 것보다 공개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이익이 더 크다.

  • 솔직하게 피드백하라
    • 5A 피드백 원칙

      • Aim to Assist, 도움이 되라

      • Actionable, 대안을 제시하라

      • Appreciate, 감사를 표하라

      • Accept or Discard, 강요하지마라

      • Adapt, 문화에 맞게 적응하라

  • 리더가 솔선수범하라
    • 솔직한 피드백, 경비 지출, 휴가 사용 등 리더가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그 내용을 공유한다.

    • 그렇지 않을 경우 형식적인 인사치레 규정이 될 뿐이다.

  • 문화적 차이를 고려하고 적응하라
    • 다른 문화권의 사람과 계속 대화하며 의도보다 더 과장되는 지 축소되는 지 조율한다.


내 생각

넷플릭스는

F&R

(Freedom & Responsibility, 자유와 책임), 직원 스스로 회사에 최선이 되는 방향으로 자유롭게 일하고 책임지는 문화를 지향한다. 만약 일반적인 제조 회사였다면 어울리지 않았을 테지만, 혁신을 추구하기 때문에 잘 어울리는 방향이다.


회사가 추구하는 방향에 대한 인재상을 확립하고, 그에 맞는 인재들을 모으고, 솔직한 피드백을 통해 효율을 극대화하고, 이 문화를 바탕으로 정해진 T.O없이 계속 새로운 인재들을 모은다. 세계라는 무대 위에서도 이 방식을 관철했다. 그 과정에서도 유연하게 다문화를 존중하고 이해하는 방법을 익히며, 해외 시장에서도 빠르게 적응하고 성장할 수 있었다.


400쪽이 넘는 분량의 처음부터 끝까지 일관된 메시지를 전한다. 갈수록 비슷한 메시지에 지루해질 수 있지만, 경험에 근거한 다양한 사례가 바탕이 되어 있어 재밌게 읽을 수 있었다. 이를 위해 에린 마이어는 200명이 넘는 직원들을 인터뷰했다고 하는데, 그 과정에서도 넷플릭스의 솔직한 문화를 느낄 수 있었다고 한다.


피라미드식 의사결정이 아닌 나무식 의사결정에 대한 이야기가 기억에 남는다. 리더의 의사결정은 위에서 내려오는 탑다운이 아니라, 맥락이라는 뿌리를 만들어 줄기-가지-잎을 거치면서 점점 더 현장의 실무진으로 이어지도록 한다. 잎사귀가 된 현장 실무진은 햇빛이라는 시장의 정보를 받아들이고, 바람이라는 날 것의 데이터를 확인하며 뿌리라는 맥락 위에서 고민하고, 결정하고, 책임진다. CEO부터 중간 관리자, 실무진까지 모두 맥락을 조율하고 누구든 언제나 맥락에 대한 설명을 요청할 수 있다. 이미 성숙한 인재를 채용했고, 맥락이 조율된 상태이기 때문에 누구든 그 위에서 선택할 수 있고 변화할 수 있는 유연성이 담보된다.


넷플릭스의 방식이 비현실적이고, 정답일 수 없고, 상처 받은 사람도 있고, 문제가 된 적도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들이 보여준 자율적이고 투명한 문화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는 많은 기업들이 있으며 이를 추종하는 개발자들 또한 많은 것이 현실이다. 그들은 F&R이라는 핵심 가치를 계속 지켜낸다면 성공할 수 있다고 확신했고, 증명했다. 이 책은 2020년에 출판되었고 지금은 2024년이다. 4년이 지난 지금에도 넷플릭스는 이 가치를 잘 지켜내고 있을까? 신고점을 갱신하는 주가가 이 물음에 대한 대답일까?


나는 SW개발 시장에서 사용자에게 도움이 되는 서비스를 만드는 일을 하고 있다. 적어도 현장의 안전이나 수율 보다는 창의와 혁신이 더욱 필요한 업에 종사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상황 덕분에 더욱 몰입하며 읽을 수 있었고, 넷플릭스가 강조하는 투명성을 간접적으로 경험하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다음으로 읽어볼 책은 레이 달리오의 <원칙>이다. 지구 상 가장 혁신적 기업이라는 평을 듣는 브리지워터의 조직 문화에 대한 책인데, 이 책 또한 투명성을 강조하고 있다. 혁신을 선도한 두 기업의 조직문화가 일견 상통하고 있는데 과연 다음 책은 어떤 내용일지 궁금해진다.


내가 이 시도를 실패했을 때 무엇을 얻을 수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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