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첫 개발자 커뮤니티인 글또 9기를 완주한 후기.

작성 : 2024-08-07수정 : 2024-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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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말

처음엔 글또 9기를 마무리하고 바로 후기를 작성하려고했는데 꽤나 늦어버렸다. 뒤늦은대로 후기를 작성해본다.


글또 9기를 함께하며

2023년 11월부터 2024년 5월까지 진행된 글또 9기를 진행하며 총 12편의 글을 작성하고, 3번의 커피챗을 진행하고, 1번의 반상회에 참석했다. 12편의 글을 작성했다는 뜻은 10번의 정규 제출일과 2번의 추가 제출일을 모두 지켜낸 것으로 패스 없이 모든 회차를 제출하겠다는 목표를 이뤘다는 것이다. 3번의 커피챗 중 한 번은 영화 이야기를 하다가, 한 번은 글또의 매칭을 통해, 한 번은 내가 번개를 열어하게되었다. 다양한 경우로 진행된 모든 커피챗은 새로웠고 다음에는 조금 더 많은 분과 이야기를 나눠볼 욕심을 내기 위한 용기를 주울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는 처음으로 개발자 커뮤니티에 참여한 경험이었는데, 서로 글 쓰는 것을 독려하는 것 외에도 다양한 정보를 교류하고, 고민을 나누는 과정들을 보고 또 함께하며 개인적으로도 많은 성장을 이룰 수 있었다. 특히 글또를 운영하시는 성윤님이 슬랙을 활용하시고 커뮤니케이션하는 방법을 보며 혼자 많이 배우기도 했다.


프론트엔드 코어 e 채널에서 활동을 계속하며, 다른 프론트엔드 코어 채널에 제출되는 글들도 모두 읽었다. 특히 제출마감일이 지난 다음 월요일에는 글또에서만 읽어볼 글이 수십 개에 달했는데, 원래 읽던 다양한 아티클들에 더해 글또에 제출되는 많은 글을 모두 읽다 보니 직면한 시간상의 한계로 더 효율적인 읽기를 위한 방법들을 고민하게 되었다. 글또에는 내부적으로 좋은 글을 큐레이션 해주시는 분들이 계셨고, 그분들은 어떻게 이 많은 글을 읽는지 여쭤보며 새로운 방식들을 시도하게 되었다. 그래서 초반에는 모든 글을 다 읽어가다가 후반으로 갈수록 목차만 읽는다거나, 문단의 초반 내용만 읽는다거나 하는 방식으로 읽어가게 되었다. 많은 글을 읽어갈수록 글을 읽는 속도가 빨라지는 것을 느낄 때면 묘한 기분이 들고는 했다.


모든 글을 자세히 읽지 못하더라도 많은 글을 읽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는데, 그 이유는 무엇이든 미약하게라도 내게 남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글을 읽고 기억에 남는 게 크지 않더라도, 내용이 너무 어렵더라도, 여러 사람이 작성해 주는 글들을 한 번, 두 번, 세 번… 계속 읽다 보면 어느 순간 깨달음을 얻은 것처럼 내용을 이해하게 된다. 어릴 때 판타지소설을 보면서 한 번도 판타지 세계관에 대해 찾아본 적이 없다. 하지만 자연스레 계급 체계, 몬스터의 특징 등을 알게 되고 글을 읽고 해석하는 능력이 향상되어 국어 시간에 도움이 되기도 했다. 많은 기술 블로그 글을 읽는 것도 이와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글을 쓰는 기술적인 면에서도 새로운 방식을 가지게 되었는데, 글을 구상하며 머리말을 우선 작성하며 토대를 만들기 시작했다. 순서가 변경되거나 목차들이 추가, 삭제되는 일이 자주 발생하기도 하지만 글의 뼈대를 구축해 놓고 쓸 때면 더 주제에 몰입할 수 있었다. 글또 덕분에 나의 글 쓰는 방식을 찾기 위한 여러 시도와 고민을 할 수 있었다.


처음 목표

글또에 지원할 당시 목표를 같이 작성했었다. 높은 목표를 잡았다는 자신감이 기껍기도 하고, 이뤄낸 것에는 뿌듯하기도 하고, 부족한 것에는 아쉽기도 하고, 블로그에 공개하는 것이 부끄럽기도 하다.

  1. 프로젝트의 Readme도 멋들어지게 작성할 수 있는 실력

    1. 아직도 매우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2. 글또 기간 중

      gatsby-source-notion-feely

      의 Readme를 개선해서 훨씬 좋아지기도 했는데, 여전히 어려운 부분이다.

    3. 이제는 GPT의 도움으로 기술 문서 작성하는 게 훨씬 빠르고 쉬워졌으니 이 부분은 AI의 도움으로 어느 정도 극복해 볼 수도 있지 않을까?

  2. 나를 위한 글이 아닌 기술적 지식을 공유하기 위한 글을 쓰는 방법

    1. 많은 발전이 있었다고 생각한다.

    2. 내가 공부한 내용을 정리하는 것을 넘어서 이 글을 읽는 사람들은 어떤 니즈를 가지고 유입되었을지, 어떤 것을 기대할지에 대해 고민하며 글을 쓰게 되었다.

  3. 글을 쓰는 원동력이 되어주는 팀 메이트와 함께 서로에 대한 자극을 통해 기존보다 글을 쓰는 시간이 증가하는 것.

    1. 글또의 2주 스프린트 덕분에 글을 작성할 동기를 많이 얻었다. 어떻게든 패스 없이 완주하겠다는 내적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힘들어도 글을 쓸 수 있었다. 중간중간 글또 내부의 격려도 큰 도움이 되었다.

    2. 사실 처음에는 스프린트 시작할 때 글을 바로 제출하는 것으로 루틴을 시작했는데, 이후 조금씩 밀려 중반부터는 마감일에 제출하기도 했다. 초반에 벌어둔 시간이 없었다면, 패스를 썼을지도 모르겠다.

  4. 다른 분들이 운영하는 기술 블로그를 참조하여 블로그 UX 향상

    1. Weezip의 UX를 개선하고, 코드 구조를 리팩터링 하기에는 생각보다 힘들었다.

    2. 오래된 게시글에 대해 안내문구를 표시한다거나, 방문자 수를 체크하거나, SNB를 확장, 축소 할 수 있게 하는 등 소소한 개선이 있었다.


이제는 넥스트

후기를 작성하는 지금은 9기가 끝나고 10기가 시작되기 전의 방학 기간으로, 글또를 떠나서 개인적인 공부를 하고 있다. 글또가 10기까지 진행되고, 이후 어떻게 될 지는 잘 모르겠지만 너무 늦지 않게 합류할 수 있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곧 모집될 10기도 열심히 활동할 생각이고, 괜찮다면 이후 또 다른 개발자 커뮤니티에 가입해 볼 것도 같다.


10기가 시작될 때의 나는 어떤 목표를 세울지, 그리고 또 어떤 것들을 얻고 이루어갈지 또 기대가 된다. 개발자로 살아갈 시간은 아직 지나온 것보다 훨씬 많이 남았다고 생각한다. 글또에서 만날 수 있는 다양한 경험들은 그 시간을 더욱 다채롭게 해 줄 수 있다.


기수가 진행될수록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참여해 9기만 해도 454명이었는데, 듣기로는 벌써 글또 10기에 대해 대기 신청을 하신 분들이 900분을 넘어선다고 한다. 만약 글또에 대해 고민이 된다면, 우선 그 속에 들어와 보는 것을 추천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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