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아한 테크 콘퍼런스 2023 - 우아한형제들의 첫 오프라인 콘퍼런스, 그 날의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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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말
머리말
올해 4번째로 열린
우아콘은 처음으로
오프라인에서 진행되었다. 서울 파르나스에서 진행되었으며, 참가 신청은 무려
무료. 무료한 일상에 우아콘이 요구한 것은 그저 조금의(?)
“운”이었다.
물론 나는 운이 없어서 떨어졌다. 같이 신청했던 친구들 중에서는 딱 한 명이 되었는데, 혼자서는 가기 싫다며 당첨된 티켓을 양도해준 덕분에 다녀올 수 있었다. 운은 없어도 인복 덕에 살아간다. 그러니 더욱 감사하며 살아가자. 아무튼 그렇게 양도받은 표로 우아콘을 가게 되었다. 지난 FEConf 2023 과는 달리 주중에 진행되기 때문에 미리 회사에 연차도 신청했다.
사유 : 우아콘 2023 참석 😎
어떤 세션을 들을까
어떤 세션을 들을까
하루 동안 다양한 주제(개발, 디자인, 로봇, 문화 등)로 진행되는 총 53개의 세션 중 재밌어 보이는 주제들로 미리 나만의 타임테이블을 계획했다.
우아콘 세션소개 페이지에서 필터 기능과 간단한 소개도 되어 있어 생각하는데 도움이 많이 되었다. 사실 당일 날 점심먹으면서까지 고민했던 시간도 있을 정도로 재밌어 보이는 세션들이 많았다. 특히 요즘의 내 고민 탓인지 기술 관련 내용 보다 조직 문화 관련된 세션들이 꽤 궁금하기도 했다. 추후 모든 세션들의 영상이 공개된다고 하니 아쉽게도 현장에서 듣지 못 한 세션들은 온라인으로 들어보면 되겠다.
그렇게 정리된 타임 스케줄은 다음과 같다.
프론트엔드 개발의 미래, Module Federation의 적용
프론트엔드 모킹 환경에 감칠맛 더하기
프론트엔드 상태관리 실전 편 with React Query & Zustand
지속 가능한 인수 테스트 주도 개발
웹프론트 개발자들을 위한 ‘우아한스펙트럼’ 서비스 제작기
어느 날 시니어가 사라졌다! 주니어 5명의 일 문화 가꾸기
우아한형제들의 새로운 디자인 시스템 ‘우아한공방’을 소개합니다: 개발 편
우아한형제들의 새로운 디자인 시스템 ‘우아한공방’을 소개합니다: 디자인x개발 편
중간에 네트워킹 자리를 다녀올까 싶기도 했지만, 역시나 떨리기도 하고 아직은 한창 세션을 듣는 것이 더 재밌을 것 같아 세션으로만 가득 채웠다. 기술 3, 테스트 1, 문화 2, 디자인 시스템 2 정도의 포트폴리오가 완성되었다.
세션 후기
세션 후기
Module Federation 개념과 이를 도입하며 마주한 트러블 슈팅들에 대한 내용의 세션이었다.
현재 회사에서 MSW를 도입해 사용하면서 느꼈던 장점들과 불편함들이 있었다. 목업 데이터를 활용하면 외부 의존을 줄이고 관리 가능한 프론트엔드 개발 일정과 테스트 케이스를 쉽게 재현할 수 있다. 하지만 현재 회사에서 나 혼자만 사용하다보니 최선에 대한 고민이 부족하다고 느껴서 듣게 되었다. 처음 MSW를 도입하며 읽은 아티클 중 GUI를 통해 모킹 서버를 관리하며 테스트할 수 있게 개발했다는 내용이 있었는데, 이게 바로 세션의 감칠맛이었다. GUI와 프리셋 기능을 도입하여 보다 쉽게 모킹 서버로 테스트할 수 있게 구축했으며 현재 사내 오픈 준비중이라고 했다. 추후에 오픈 소스로 공개할 목표도 있다고 했는데 그 때가 궁금해진다.
API 호출과 상태 관리를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 폴더 구조는? 네이밍은? 꾸준히 이어지는 고민들에 대해 빅테크는 어떻게 관리하고 있는 지에 대해 항상 물음표를 가지고 있는데, 이번 기회에 우아한 형제들은 어떻게 관리하고 있는 지 알 수 있을것 같아 기대하던 세션이었다. React Query와 Zustand를 선택한 이유를 비롯해 4개의 레이어, 6개의 폴더를 골조로하는 파일 구조와 어떻게 역할을 구분했는 지를 들을 수 있어 좋았다.
백엔드 세션으로 등록되어 있어 고민되었지만, 프론트엔드 개발에서 테스트 주도 개발 기법이라는 내가 사용해보지 못한 방식에 대한 궁금증과 또 회의감을 가지고 있는 사람으로써 ATDD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었다. 전반적으로 ATDD가 내게 좋았던 점은 무엇이고 팀에 도입하기까지 이런 어려움이 있었다, 라는 내용으로 가장 어려웠던 일이 바로 구성원들의 공감을 끌어내는 일이라고 하셨다. 과연 프론트엔드에서 TDD를 잘 사용할 수 있을까? 라는 내 개인적인 질문에 대해서는 다소 아쉬웠지만, 역시나 어려운 길이고 내 회의감이 이상한 건 아니다라는 생각을 했다.
오로지 사이드 프로젝트로만 진행된 것이 놀라웠다. 일이지만 사이드 프로젝트기도 했던 ‘우아한스펙트럼’ 프로젝트에서 일과 성장을 같이 생각하는 개발자들의 모습이 보여 좋은 자극이 되기도 했다. 가장 주니어 개발자를 이 프로젝트의 리드로 내세웠는데, 구성원의 성장을 위해 영약을 먹이는 느낌이었다. 서비스 제작기 세션답게 사내 개발자들을 위한 신규 서비스 런칭을 위한 과정을 같이 겪는 듯 해서 좋았고, 이런 문화가 바로 우아한 형제들의 힘이구나 싶기도 했다.
배민 선물하기 팀의 세 명의 주니어 개발자 분들께서 팀의 시니어 개발자가 사라지고 난 후 시니어와 주니어의 역할에 대해 고찰하고 본인들만의 일 문화를 만들어나간 이야기였다. 리더십, 시니어, 주니어, 경력, 문화… 현재 내가 하고 있는 고민들에 다른 시선을 더할 수 있어 좋았다. 특이한 점은 세션에 프론트엔드 개발자 분들이 꽤 많아 보였던 것인데, 시니어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프론트엔드 업계에서 비슷한 고민을 하는 다른 개발 자들이 많은 것 같았다.
디자인 시스템의 세션은 총 디자인 편, 개발 편, 디자인x개발 편으로 진행되었다. 디자인 편부터 듣고 싶었지만 동 시간대에 진행한 일 문화 관련 세션이 더 궁금했던 터라 디자인 편은 포기하고 개발 편부터 들었다. 도메인 및 용어에 대한 내용을 따라가느라 조금 혼란스러웠지만 개발자의 시점으로 바라본 디자인 시스템 작업에 대해 간접적으로나마 많이 경험할 수 있었다.
소 띠 개발자와 소 띠 디자이너 두 분이서 대담 형식으로 진행한 세션으로 이 특이한 진행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함께 일하며 가장 중요한 것은 서로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는 것인데 알지만 막상 행동에 옮기는 게 쉽지 않다. 끊임없이 되새기며 유념해야 될 것이다.
꼬리말
꼬리말
오전 세션이 끝나고 점심시간, 이벤트 부스에서 진행된 이벤트에 참여해서 선물을 받았다. 인재풀에 등록하고 뽑기를 했는데 나는 ‘개발자 키트’가 당첨됐다. 사실 제일 궁금하고 받고 싶은 선물이었는데 앞에서 뽑으시는 분들 보니 파란색 종이가 든 캡슐이 나오면 개발자 키트를 받는 것 같았다. 뽑기에서 파란색 종이가 나온 순간 ‘됐구나!’ 싶었다. 스태프분께서 말씀해 주시기로는 제일 좋은 선물이라고 하시더라.
나중에 열어보니 파우치, 무선 충전패드, 휴대용 블루투스 키보드, 노트북 거치대가 들어있었다. 어디서든 재미지게 일하자는 말부터 기분이 좋아지는 선물이었다.
백화점에서 팝업 스토어를 열면 주제에 따라 모이는 사람들의 분위기가 다르다고 한다. 우아한 형제들이라는 회사가 주최한 컨퍼런스의 세션들과 연사들의 이미지는 내가 생각하던 회사의 분위기와 닿아있었다. 이런 회사이기 때문에 사람들이 이렇게 된 것 인지, 혹은 비슷한 사람들만 모인 것인지, 혹은 이런 사람들끼리 모였기 때문에 회사가 이렇게 된 것인지, 특정할 수 없는 이유로 인해 회사와 구성원의 이미지는 묘하게 흡사했다.
세상을 향해 눈을 반짝이는 것 같은 느낌, 일과 행복과 삶이 자연스럽게 이어져 있는 느낌이 멋져보이기도 했고 부럽기도 했다. 물론 컨퍼런스 자리이기 때문에 더욱 그래보이던 것도 있겠지만 기술적 내용을 떠나서 개발자를 업으로 삼고 살아가는 사람으로써 꽤나 즐거운 자리였다.
내년에도 오프라인에서 만나 볼 수 있기를 바란다.